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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타스틱 소녀백서 (원제:GHOST WORLD) 를 보고

by x-ray 2020.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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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이니드는 자살했다

고 생각한다 (열린결말)

 

 

마이웨이로 당찬 기질이 있어보이지만 사실은 사회부적응자에, 자기 감정표현에 서투른 이니드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고 바깥 인간세계를 증오한다. 

언젠가 베프인 레베카와 걸었던 장난전화로 알게된 시모어라는 아저씨를 보통의 남자들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호기심이 동하여 몰래 쫓아다니게 되고

알수록 매력있다고 느끼다가는 좋아하게 된다.

 

이니드의 머릿속은 늘 복잡하다. 기뻤다가도 금방 침울해지고, 짜증도 많다. 

하나뿐인 소중한 친구와의 싸움, 타이밍을 놓쳐 좋은 기회를 잃게 된 진로 문제, 아버지의 새 애인, 시모어의 썸녀 등 인생에 힘듦을 줄줄이 맛보던 어느 날 극도로 우울해진 이니드는

한 밤중 좋아하던 시모어의 집엘 찾아가게 되고 둘은 급작스럽게 자게된다.

 

 

이 사건 직후에 이니드는 또다시 -_- 복잡해져서 방황을 하다가는 결국... 뭘 깨달았는지

스스로 세상을 떠난다. 

이니드에게 그 날 밤은 좋아하던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이룬 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이니드가 크게 혼란을 겪는 부분은 주로 인간 관계다.

아버지와 그의 애인, 절친인 레베카, 장난전화로 엮여 좋아하게된 시모어. 

예전에 좋아했지만 티내지 못했던 조쉬, 아르바이트 사수 등 누구 하나의 관계도 바람 잘 날 날이 없다,

 

특히 시모어를 좋아하면서도 그와의 관계에서 솔직하지를 못했는데, 

시모어를 좋아하면서도 다른 여자사람들을 적극 소개시켜준 점(그래놓고 잘 되면 질투함), 충동적으로 유혹했지만 사실 원나잇을 원하지는 않았던 점.

 

이니드는 나름대로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소외감을 느끼고 그 외로움을 결국 감당하지 못했다.

 

늘상 고민은 하지만 찾아온 기회는 그냥 흐지부지 떠나보내고 잡은 기회는 허무함에 바로 놓아 버리고

그 어느 누구한테도 힘든얘기를 하지 못하는 등

노답 캐릭터이긴 하지만 미워할 수도 없는게 이니드의 감정 일부는 우리에게 공감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론 세상에 이해받기를 포기해버리고 떠나간 이니드가 안타깝기 때문인 것 같다.

심술 궂은 그 행동들은 이니드의 진심이라기보단 사실은 알아 주기를 바랬던

천상 소녀의 발칙한 표현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대니얼 클로즈의 만화 'GHOST WORLD' 를 원작으로 각색했다는 이 영화는

내가 몇 번이나 돌려보는 몇 개 안되는 영화중의 하나이다.

검색해보니 감독의 필모는 단 네 개 뿐이고 그것들 모두 흥행이 대단치 않지만

판타스틱 소녀백서는 누구나 재미있고 가볍게 볼 수 있는 밝으면서도 어두운 영화이다. 

조금 마이너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면 이입이 잘 될 듯. ㅎㅎ 

 

비극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영화 결말에 불만이 없지만 (열린 결말이라 행복회로 돌리면 해피엔딩이라고 믿을 수 있음) 이니드가 좀 더 자기 인생에 답을 찾고 행복해졌다면 영화는 어땠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세상과 작별하는 en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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